약 한 달간의 준비 기간을 마치고 어제 신도림 중학교에서 제49회 SQL 개발자 시험을 응시하고 왔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지망하고 있지만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 있어야 백엔드 개발자 분들과의 의사소통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스터디 동기 분께서도 함께 공부하자고 꼬드겨 주셔서(?) 함께 데이터 베이스 공부하는 김에 자격증까지 따자는 생각으로 준비하게 되었다.
나는 경기도에 거주하는데 집 근처에 응시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 그나마 1호선 또는 ktx를 타고 갈 수 있는 신도림 중학교를 택했다. 10시 시험인데 9시 반까지 입장하라고 해서 아침 7시 30분 대의 ktx를 타고 영등포역에 가서 신도림역까지 버스 타고 간 뒤 약 15분 정도 걸어서 신도림 중학교에 도착했다. 오고 가는 시간만 합쳐도 거의 3~4시간이 걸린 시험이다.
시험 장에는 8시 반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나보다 먼저 와계신 분들도 꽤 있었다. 대부분 노랭이를 훑어보고 계셨던 것 같다. 9시 50분 정도까지 책을 볼 수 있고, 그 이후에는 펜을 제외한 모든 것을 집어넣어야 한다. 핸드폰도 물론 끈 채로 가방에 넣어야 한다.
11시 12분 쯤 시험을 마치고 OMR 카드를 두 번 확인한 뒤 제출하고 나왔다. 집에 와서 밥 먹고 두 시간 동안 낮잠 잤다. 오고 가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런가 좀 피곤했던 것 같다. 그래도 시험을 마치고 와서 정말 후련했다.
1. 준비 방법(노랭이 + 기출)
대학 동기는 2주 정도 준비했다고 했었고, 구글링 해보면 3일 벼락치기하신 분들도 꽤 있었지만 나는 한 달 조금 넘은 기간 동안 매일 조금씩 공부했다.
다음과 같이 나누어 공부했다. 나는 벼락치기는 절때 안 되는 사람인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매일 작은 분량을 반복해 공부했다.
책은 가장 유명한 노랭이를 선택했다. 노랑이 하나면 충분하다! 노랑이를 여러 번 반복해서 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고 본다.
1~2주 : 요약 PDF 정독
3~4주 : 노랭이 1 회독 + 2 회독
5주 : 기출 5개 + 노랑이 틀린 것 최종 점검
사실 요약 PDF는 67페이지 정도 되었고, 글만 쭉 나와있어 퍽 지루했다. 1~2주 간 요약본을 읽을 때는 정말 멍 때리면서 읽었다. 이해하는 데에 집중했고 막 암기하기 위해 애쓰지는(?) 않았다. 요약본은 함께 스터디하는 동료분이 카페에서 구해주셨다. 카페가 정말 많으니 자신에게 맞는 요약본을 다운로드하여 한 번 쭉 읽어보고 문제 양치기를 하는 식으로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문제를 많이 풀면서 개념이 자연스럽게 습득되기 때문에!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개념 1 회독 + 노랑이 2~3회독 + 기출 풀기다.
노랑이 2과목 문제들이 생각보다 난이도가 조금 있는 편이다. 지문이 긴 문제가 많아서 진 빠지는 것은 덤이다. 답지에는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지 않아서 유튜브를 봐도 이해가 안되는 문제도 많았다. 처음 노랭이를 풀었을 때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고 틀리기도 무지 많이 틀렸다. 이래서 시험을 어떻게 보나 걱정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노랭이 2과목에서 많이 틀렸다고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시험 난이도는 노랭이 만큼 어렵거나 길고 복잡하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지레 겁먹고 쫄필요가 전혀 없다.
나는 노랑이 최소 3회독을 하고 시험장 가는게 목표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연습장에 문제를 풀었다. 3회독 할 때까지 습관적으로 연습장에 풀어서 지금 내 노랭이 책은 거의 새 책 같다^^; 의도치 않게 새 책 만들어버린.. 여하튼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두 번 풀고 시험 전날에 틀린 문제들을 다시 한번 풀고 갔다.
SQLD 시험은 기출문제를 구하기가 퍽 힘들다. 특히 최신 기출 문제는 더더욱.. 그래도 30번 대 기출은 쉽게 구할 수 있어, 30번 대 기출 문제 5개를 풀고 갔는데 이것이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기출 문제에 나오는 2과목 문제들은 노랑이보다 난이도가 낮아서 연습하기에 더 좋았다. 1과목 문제들은 노랭이보다 더 자세한 범위에서 나왔던 것 같아(개인적인 의견) 과락을 면하기 위해 1과목을 더 열심히 공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기출문제는 최소 2~3개라도 꼭 풀고 가길 추천한다!
아래의 링크에 들어가면 30번 대 기출문제들을 풀어볼 수 있다.
2. 시험 준비물 + 시험 시간
수험표는 따로 출력해가지 않아도 된다. 요청하면 감독관 선생님께서 내 수험번호를 보여주신다. 필기구는 컴퓨터 사인펜과 펜 정도만 가져가도 된다. 수정펜은 절때 안된다. 틀리면 OMR 교체하기! 내가 시험 본 곳은 컴퓨터 사인펜을 가지고 오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감독관 선생님께서 따로 챙겨 오시기도 했다. 그래도 꼭 가져가야 한다. 혹시 모르니까?
시험 도중엔 화장실을 갈 수 없어서 집에서 한 번 물을 마시고 아예 안 마셨다. 시험 전에 다녀오실 분들은 꼭 다녀오시길 바란다.
시험 시간은 1시간 반 동안 진행되는데, 다 푸신 분들은 시험 시작 후 30분이 지나면 나갈 수 있다. 내가 본 시험장에서 많은 분들이 30분이 지나고 나가셨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OMR을 두 번 확인하고 11시 10분 조금 넘어서 나갔다. 시간이 매우 촉박한(?) 시험은 아닌 것 같아 다행이다. 토익은 정말 1분이 피가 마르는 시험이었는데...
3. 시험 난이도
1과목에서 과락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1과목 난이도는 나름 괜찮았다. 기본에 충실한 문제들이 나왔었던 것 같다. 2과목도 모르는 문제가 몇 개 있었지만 그래도 노랑이에서 비슷하게 나온 문제들이 꽤 있어 당황할 정도는 아니였다. 서술형은 총 6개가 나왔고, 이것도 노랭이를 잘 공부했으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난이도 선에서 나왔다.
6월 30일에 가채점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꼭 한 번에 붙었으면 좋겠다. 떨어져서 두 번 보기 싫다 ㅠㅠ 다음번엔 합격 후기로 돌아올 수 있기를...
시험 마치고 나니 정말 후련하다. 그래도 이제 sqld는 그만할래~~~~ ㅠㅠ 지루해~~~
+ 합격했다!